6.1 정 의

증발량은 일정기간 동안 단위 면적에서 증발된 물의 양을 mm 단위로 관측한 것이다.

농업기상관측에서 필요로 하는 증발량은 수면, 지면, 초지, 산림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의 증발량이다. 이러한 모든 증발량의 관측방법은 다양하며 일반적인 대기상태의 증발량을 대표적으로 관측하기 위해서는 증발계를 설치하여 관측한다.

증발계는 크게 소형증발계와 대형증발계로 구분한다.

6.2 소형증발계

6.2.1 설 치

소형증발계(구경 20㎝, 깊이 10㎝)는 노장안의 우량계 부근에 우량계의 수수기 높이와 같게 설치하고, 배수구는 북쪽을 향하도록 한다.

증발계 부근에는 잔디를 심어 지면에 낙하되는 빗물이 튀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철제로 된 조제(鳥除)를 씌워 조류의 침입을 방지하여야 한다.

이 증발계에 사용되는 조제는 야간 또는 강수현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제거하여야 한다.

[그림 9] 소형증발계

6.2.2 관 측

증발량의 관측은 09시에 실시하며, 관측방법은 우량관측과 마찬가지로 우량승이나 평형우설량계를 사용하며, 증발계에 맑은 물을 20㎜ 넣은 후 다음 날 관측시각에 관측한 값과의 차를 전일의 증발량으로 간주한다. 결빙했을 경우에는 평형우설량계로 관측한다. 또한 증발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우, 물 교환, 증발계의 세척 등의 요인이 발생하면 반드시 야장에 기록하고 관측시 이를 보정하여 증발량을 산출한다.

특히, 결빙자료는 그 지방의 첫 얼음, 마지막 얼음, 결빙기간 등 농업기상의 중요한 계절관측자료가 되므로 결빙시에는 매일 야장에 기록을 유지하여야 한다.

6.3 대형증발계

대형증발계(구경 120㎝, 높이 25㎝)는 아연철판제의 백색대형원통에 후크게이지(hook gauge)를 고정시킨 것이다. 증발계내의 수량은 mm단위로 관측하며 수온, 수위, 강수량 보정 등의 계산을 거쳐 측정한다. 증발계의 검정공차는 ±0.02mm 이내로 수위측정기(scale)에는 주척의 9mm를 10등분 한 것과 주척 19mm를 20등분 한 부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10] 대형증발계

6.3.1 설 치

대형증발계는 건물이나 기타 지상물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에 수평으로 설치한다.

증발계의 북측에 수위측정기와 유리원통(靜水井)을 증발계의 구연변에서 약 5㎝의 거리에 수직으로 부착시킨다. 유리원통의 상단은 증발계의 구연변보다 약 1㎝ 낮게 하고 수위측정기는 부착침의 선단이 유리원통의 중앙이 되도록 조정하여 조정나사를 증발계의 측면에 고정시킨다. 수위는 20㎝ 정도로 하고 사용하는 물은 맑은 물이나 빗물을 여과시켜 사용한다.

6.3.2 관 측

증발량을 관측하려면 먼저 수온을 관측한 후 수위측정기로 그 시도를 읽는다. 수위측정기의 시침 선단을 수면에 맞추는 요령은 수면 부근에서부터 조정나사를 서서히 회전시키고 다소라도 수면에 동요를 주지 않도록 주의하여 수면과 접촉되도록 하여야 한다.

시도의 mm까지는 주척으로, 10분위수는 부척으로 읽는다. 시도를 읽고나면 시침을 수면에서 분리시켜 시침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6.3.3 관측값 보정

시침으로 읽은 관측값은 수온과 수위측정기의 온도가 4℃일 때의 시도로 보정하는 것이다. 보정치는 수심과 수온의 함수가 되며 기상상용표에 실려있다. 온도보정치의 계산에 있어서는 증발계 및 수위측정기의 온도에 의한 팽창은 물의 팽창보다 대단히 적기 때문에 무시하고 또 수위측정기의 원점의 높이도 온도에 관계없이 일정한 것으로 가정한다.

수위측정기에 의하여 읽은 값에서 온도보정값을 빼면 보정값을 얻게 된다. 그리고 전일의 관측시부터 당일의 관측시까지 강수가 있었으면 강수량을 감한다.

수위측정기를 설치하기 전에 다음 조작을 하여두면 전체의 수심은 매일 측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위측정기의 조정방법은 수위측정기의 조정나사를 회전시켜서 부척의 영점을 주척의 10.0에 일치시킨다. 다음은 30㎝ 자나 적은 추를 단 끈을 수직으로 세워서 증발계 밑면에서부터 수위측정기의 시침의 선단까지의 길이를 측정한다. 길이 측정은 mm 단위까지 구하면 충분하다. 이 측정치에서 100 mm를 감한 값이 수위측정기의 원점의 높이가 된다.

이 높이에 읽은 값을 더하면 그 때의 수심을 얻게 된다. 이와 같이 매일 수위측정기의 측정치만 알면 수심은 쉽게 구할 수 있다.

6.3.4 관측상의 주의

증발계의 수면은 먼지나 기름때 등이 떠다니게 되는데 심할 때에는 수면 전체에 먼지가 끼일 때가 있다. 이와 같은 때에는 정확한 증발량을 측정할 수 없으므로 "가제" 등으로 수면의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유리원통에 먼지가 부착되었을 때에는 유리원통을 깨끗이 청소하여야 하며 또, 증발계의 물밑에 먼지 등이 가라앉아 있을 때에는 증발계의 물을 교환하여야 한다.

큰비가 내려 수위가 높아져서 측정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런 때에는 사전에 다음 날의 관측에 대비하여 적당히 물을 조절하여 둔다.

증발량은 수심에도 영향이 있으므로 수위는 항상 18∼2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조작은 될 수 있는 대로 관측 직후에 실시하여야 하며 조작 전후에 물의 높이를 측정하여 두어야 한다.

대형증발계는 겨울철에 수면이 빙결되면 증발량 측정이 불가능한 뿐만 아니라 증발계 자체가 파손되므로 동계(11∼3월)에는 철거하여 옥내에 보존하되 관측 가능지역은 가능한 한 관측을 계속한다.

6.3.5 기입법

원점의 높이는 수위측정기의 위치를 조작하지 않는 한 변하지 않으므로 전일의 값을 그대로 사용한다.

우량란에는 전일 09시부터 당일 09시까지의 우량을 기입한다. 전일의 수위에 24시간 우량을 가산한 값에서 당일의 온도 보정된 값을 뺀 값이 증발량이다.

증발계내의 물을 제거하거나 보충, 또는 갈아넣게 되면 반드시 그 내용을 야장의 기사란에 기입하여야 한다.